[상생경영 공기업]찾아가는 서비스·나누는 봉사활동… 공기업, 지역과 하나되다

  • 동아일보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한 근로복지공단 임직원들이 지난해 12월 연말을 맞아 울산 지역의 독거노인 가구에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제공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한 근로복지공단 임직원들이 지난해 12월 연말을 맞아 울산 지역의 독거노인 가구에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제공
공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동반성장, 상생경영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공기업들도 사회공헌을 위한 활동 영역과 지출의 폭을 넓히고 있다. 공기업들은 기존의 시설방문 등 일회성 기부와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사업특성을 살린 재능기부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지방으로 이전한 공기업들은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한편 지역 속으로 녹아들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 전문성 살린 나눔 실천


공기업들은 주 업무와 연계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눈길을 끈다. 기관의 비전 및 업무와 사회공헌활동을 결합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섬이나 깊은 산골 등 자동차검사를 받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식검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를 비롯해 경북 김천시, 전남 신안군 등 산간 및 도서지역을 찾아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해 주고, 농사에 꼭 필요한 농기계, 트럭 등에 후부반사판(추돌사고 방지를 위해 화물차 등의 뒷 범퍼에 붙이는 반사장치) 부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재·복지 서비스기관이라는 비전에 기반을 두고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한다. 공단의 특성을 반영해 불의의 산업재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산재근로자 혹은 그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보건소·민간의료기관 등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연계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지역적 문제로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료 이동버스를 이용한 순회 무료진료도 수행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해부터 사회공헌활동을 ‘행복충전활동’으로 브랜드화했다. 농어촌 전반을 영역으로 하는 사업의 특성을 살려 단순 위문성 봉사활동을 넘어 특화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전국 93개 지사를 ‘행복충전소’로 운영하면서 장수사진 촬영, 집 고쳐주기, 경관자원 보전관리, 영농도우미, 방과 후 수업지원 등 농어촌 주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 복지, 재가서비스와 외부자원인 지역사회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환자 특성에 맞게 제때에 연결하는 ‘통합의료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은 기관의 역량을 살려 실력 있는 공예작가들을 발굴하고 창작 과정부터 전시, 상품화, 유통, 창업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공방 창업자뿐만 아니라 대학생, 어린이, 청소년 등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도 진행한다.

이 밖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메르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상인을 지원하기 위해 ‘전통시장 특별 방문기간’을 지정하고, 2000억 원의 긴급자금을 편성해 지원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최근 ‘프렌드컴퍼니 프로젝트’ 선포식을 열고 동반성장할 중소·중견기업(프렌드컴퍼니) 208개 사를 선정했다. 직원들을 기업과 1 대 1로 연결해 기술개발(R&D) 사업 추진 일정이나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매년 10월초 추수기에 맞춰 ‘농산어촌 행복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행복축제에서 농어촌공사 임직원들이 농악대와 함께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매년 10월초 추수기에 맞춰 ‘농산어촌 행복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행복축제에서 농어촌공사 임직원들이 농악대와 함께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는 공기업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공기업들도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인재를 채용하거나 주민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의 사회공헌과 함께 지역 특색에 맞는 산업클러스터 육성 계획을 발표하는 등 빠른 속도로 지역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구로 이전한 한국가스공사는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인재양성, 사회공헌, 공공구매 등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공동으로 스마트 분산형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대구지역 4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공사의 특성을 활용한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인 ‘온누리 열효율 개선사업’에도 전체 시공물량의 40% 이상을 대구지역에 배정해, 저소득층 가구 및 취약계층 사회복지시설의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월 충남 보령시로 본사를 이전한 한국중부발전은 핵심 사업장이 소재한 지역으로 본사 이전을 선택해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기존 및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를 통해 5000개의 일자리와 6300억 원의 경제효과로 지역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앞으로 보령·서천 글로컬 에너지 시티(화력발전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지역기반 중소기업의 수주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발전소 주변 지역 농어민 소득증대 사업지원, 발전소 부산물 활용을 위한 에코빌리지 조성 등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따뜻한 이웃이 될 예정이다.

교통안전공단은 4월 김천 혁신도시로의 본사이전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인재 육성 등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사 직원들이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은 경북 김천시 증산면 부항리를 방문해 농촌 일손돕기와 자동차 무상점검 등 봉사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근로복지공단도 지난해 울산 이전 이후 울산시 교육청과 진로직업체험과 연계한 교육기부 업무협약을 맺고 청소년들의 올바른 직업관 형성을 위해 매월 2회 정기적으로 ‘희망드림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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