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큰폭 하락 예상
차익매물 겹쳐 사흘째 내리막… 주식매수청구로 ‘합병무산’ 희박
삼성물산이 2분기(4∼6월)에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주가가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7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에 내놓았던 전망치(1166억 원)보다 38.2% 하락한 것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국내외 수주 부진과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율 상승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닝 쇼크 예측으로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1.33% 떨어진 5만9200원에 마감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결정한 주주총회 당일(17일)부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삼성물산 주가는 사흘 연속으로 떨어졌다.
만약 주가가 3.4% 더 떨어지면 주식매수청구권 가격(5만7234원)과 같아진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계약서에 따르면 두 회사를 합해 1조5000억 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합병이 취소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한은 다음 달 6일까지다.
일각에서 주주들이 대규모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서면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면 주총 전날인 16일까지 ‘합병 반대’ 의사를 회사 측에 따로 통보한 뒤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져야 했다.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주주들의 주식 총합은 1조5000억 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1조5000억 원을 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삼성물산이 손해를 감수하고 이 주식을 사들인다면 합병은 그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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