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리딩뱅크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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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행장 “건전성 관리해 1등 지키자”
윤종규 회장 “영업점 재정비해 1등 탈환”

시중은행 간 ‘리딩뱅크(선도은행)’ 경쟁이 하반기(7∼12월) 들어 본격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올해의 반환점을 돈 1일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나란히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회에서 리딩뱅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조 행장은 기본과 원칙을 강조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고 신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KB금융지주의 윤 회장은 ‘영업점 창구 효율화’를 뒤집기 전략으로 내세웠다.

올해 3월 취임한 조 행장은 ‘흔들림 없는 리딩뱅크의 위상 확립’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조 행장은 이날도 전 직원에게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비이자 수익 증대, 그리고 선제적이고 세심한 건전성 관리를 통해 확고한 1등 은행의 위상을 지키자”고 말했다.

특히 이날 조 행장은 리딩뱅크의 자리에서 자만하지 않고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고객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전한 윤리의식과 빈틈없는 내부통제를 통해 금융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와 프로세스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소매금융(리테일) 부문의 내부통제팀을 기업 부문에도 신설해 사업그룹 자체적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했다. 또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불시에 휴가 명령을 내린 뒤 해당 직원의 업무를 점검하는 불시명령 휴가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조 행장은 “마라톤 레이스도 후반부가 더 힘들다”며 “대외영업 여건이 힘든 상황이지만 신한 특유의 강한 응집력과 팀워크를 발휘하면 올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같은 날 ‘추격자’인 윤 회장도 강하게 고삐를 당겼다. 윤 회장은 조회사에서 “KB의 모든 영업점이 KB의 재도약을 견인할 ‘1등 고지 탈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영업점 운영 체계 재정비 작업’에 모두 관심을 갖고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영업점의 혼잡한 창구부터 효율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며 단순 창구와 상담 창구의 인력을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 회장은 “궁극적으로 개인 및 기업 고객에 대한 예금 및 대출 업무를 한 창구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직원의 역량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전국 1047개 영업점을 지역별 거점 중심 영업망으로 재편성해 영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1등 고지 탈환을 위해서는 남들보다 서둘러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이제는 지난 10여 년간 안주했던 과거의 관행에 과감히 결별을 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리딩뱅크#신한#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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