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한국동서발전㈜, 쇠똥으로 전기 생산하는 발전소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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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축 분뇨를 연료로 삼아 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원의 지평을 국내 폐자원으로 확대해 환경 문제와 발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동서발전은 강원 횡성군과 올해 3월 업무협약을 맺고 10MW(메가와트)급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에 나서기로 했다. 545억 원을 들여 이르면 2018년 6월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발전소는 석탄 등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고안됐다. 그 대신 한우가 유명한 횡성군에서 생기는 쇠똥 등 국내 가축의 분뇨만을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이 발전소가 건설되면 축산 농가의 가축분뇨 처리와 발전소의 연료 수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환경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것은 덤이다. 연료화 과정에서 가축분뇨를 건조시키기 때문에 하천의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인과 질소를 제거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횡성군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며 가축분뇨로 연간 약 6만t 정도의 발전용 연료 수입을 대체해 158억 원가량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초’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동서발전은 미국과 일본 등 일부 선진국들만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초초임계압(USC)’ 방식의 1000MW급 고효율 발전소인 당진 9·10호기를 충남 당진시에서 짓고 있다. 건설 비용만 2조6400억 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올해 12월에 9호기의 공사가 마무리 되고 10호기는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초임계압 발전소는 증기압력은 기존 시설보다 훨씬 높으면서 증기온도는 593도 이상인 발전소를 뜻한다. 고효율 석탄 발전 설비로 온실가스 배출량은 기존 시설대비 9.7%가량 감소한다.

여기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대부분 수도권으로 보내진다. 여름철이면 전력 대란을 반복하는 국내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비의 20%가량인 6000억 원을 환경 설비에 투자해 이산화탄소도 30만 t이나 줄일 수 있다.

동서발전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지속가능경영실태조사(KoBEX SM)에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최고등급인 AAA등급을 받았다. 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기후변화경쟁력지수에서도 2009년부터 줄곧 발전업종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공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자발적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업의 경제, 환경적인 성과를 올리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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