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청년 사장, 시니어 사원… “일자리 창출이 최고 복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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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업그레이드]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을 청년창업공간으로 제공하고 고령자를 채용하는 등 일자리 1000개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도로공사는 올해 휴게소 매장을 청년창업공간으로 활용, 만 55세 시니어 사원 채용, 신입사원 채용 등을 통해 모두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3월 공사 내부회의에서 김학송 사장이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라며 “고속도로 인프라 등을 활용해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만 20세 이상∼35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창업휴게소’ 창업 공간을 제공한다.

청년창업휴게소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여력이 부족한 청년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지난해 전국 휴게소 9곳에 29개의 청년창업매장이 문을 열어 청년 창업자 61명을 배출했다. 올해 이를 전국 78곳 휴게소, 100개 매장으로 대폭 확장해 300여 명의 청년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줄 계획이다.

다음달 22일까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6월 심사를 통해 우수 창업 아이템을 선정할 계획이다. 우수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되면 창업자들은 인테리어 비용, 창업전후 전문가 컨설팅, 온·오프라인 홍보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최장 2년 간 창업매장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 도로공사는 고객 반응이 좋을 경우 우수창업 인증서를 주고, 휴게소에 정식으로 입점하게 할 방침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청년창업매장이 청년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도 기존의 휴게소에서 접할 수 없던 색다른 음식과 상품을 제시했다”며 “올해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지닌 많은 청년들이 도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취업 취약계층인 고령자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만 55세 이상의 ‘시니어 사원’ 500명을 채용했다. 시니어 사원들은 도로공사 산하 지역본부와 지사, 도로관리소에서 환경정비 및 서비스 개선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시니어사원 근무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92%가 다시 일하고 싶다는 응답을 했다”며 “앞으로도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신입사원 공채 등을 통해 247명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3월 실시된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147명의 신입직원을 선발했고, 5월까지 고속도로 현장 유지관리와 시설물 점검을 담당할 도로관리원과 차량 정비원 1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2014∼2016년 3년 동안 자구노력으로만 6조4000억 원의 부채를 감축할 목표를 세우는 등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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