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車 업체 1분기 실적 대폭 하락…수입차는 ‘펄펄’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4월 23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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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올해 1분기 잇달아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환율하락과 함께 해외 판매 부진이 주요요인으로 파악됐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는 수입차 공세와 맞물려 점유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23일 현대자동차 2015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든 20조9428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 하락 폭은 더 컸다. 1분기 영업이익(1조5880억 원)은 18.1% 줄었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4% 떨어진 7.6%에 그쳤다. 순이익의 경우 2.2% 하락한 1조9833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에는 자동차 판매량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 1분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한 118만2834대. 국내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3.7% 줄어든 15만4802대를 팔았다. 해외시장에서는 3.6% 줄어든 102만8032대가 판매됐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티볼리 효과에도 적자를 냈다. 쌍용차는 1분기 매출 7604억 원, 영업손실 34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312억 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2% 감소, 영업손실은 4070% 떨어진 수치다.

1분기 내수 상황은 좋았지만 해외 판매가 문제였다. 쌍용차는 지난해와 비교해 25.7% 증가한 2만1107대를 국내 시장에서 팔아 2005년 4분기(2만2244대) 이후 최고의 실적을 낸 것. 하지만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러시아 등 주력시장의 수출 물량 감소 영향으로 40.6%나 떨어졌다.

이에 반해 수입차업체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지난 1분기 수입차 비중은 17.4%. 승용차 10대 중 2대 가량이 수입차인 셈이다. 이는 수입업체들의 브랜도 인지도와 함께 매달 크지 않은 금액으로도 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할부제도도 도움을 준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산업체들은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2분기 실적 개선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관계자는 “주요 선진시장에서 판매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여기에 신형 투싼의 순차적인 글로벌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수출이 개시된 3월, 지난해 10월(6143대) 이후 5개월 만에 5000대를 넘어섰다”며 “국내 및 해외 시장 적체물량 해소와 향후 후속 모델 출시 대응을 위해 티볼리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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