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로 해외 증시도 활활…美금리인상 시기 늦추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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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양적완화로 풀린 돈의 힘 덕분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 시기를 9월 이후로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이상인 15개국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가 올해 들어 모두 올랐다. 이날 소폭 상승 마감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0일에는 2000년 4월 이후 15년 만에 장중 20,000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0일 2008년 3월 이후 7년 만에 4,000선을 돌파한 뒤 이날 4,100선까지 뛰어넘었다.
유럽 증시의 상승세도 폭발적이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가 올해 들어 13일까지 각각 25.83%, 22.97% 상승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지난달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 세계적으로 상승장이 연출되고 있는 것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면서 막대한 유동성이 풀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QE)가 지난해까지 글로벌 유동성 장세를 연출한데 이어 올해는 그 바통을 유럽이 넘겨받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자금을 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까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던 우크라이나 내전과 그리스의 탈 유로존 위기도 잠잠해졌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실크로드)’ 프로젝트 등에 대한 기대감이 세계 증시 부양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흐름이 미국에서 유럽·일본으로, 원자재 수출국에서 원자재 수입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해 글로벌 유동성 환경을 바꿔놓기 전까지는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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