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대형차, 수입車-SUV 수요 늘며 국내시장 고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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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대형차가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차종이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그랜저 판매량은 1만9919대로 지난해 1분기(2만3663대)보다 15.7% 감소했다. 제네시스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한 9205대에 그쳤다. 올 연말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둔 에쿠스 판매량 역시 23.2%나 줄었다. 현대차가 수입차 대항마로 내놓은 아슬란은 올해 들어 2990대만 팔렸다. 연간 판매 목표인 2만2000대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아차 대형차 실적 역시 부진하다. K7와 K9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5%, 18.0% 감소했다. K7는 올 연말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국내 대형차 실적 부진은 최근 자동차 수요가 SUV와 수입차로 옮겨가고 있는데다 수입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국산 대형차 수요를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K9과 아슬란의 경우 기존 차종에 비해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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