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디저트 들여오던 백화점 “직접 만들어 팝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현대백화점 ‘하이’시리즈 첫선… 코코넛 아이스크림 등 2종 판매

현대백화점이 자체 개발해 선보인 코코넛 아이스크림 ‘하이 코코’(사진 위)와 바나나 튀김 ‘하이 바나나 버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자체 개발해 선보인 코코넛 아이스크림 ‘하이 코코’(사진 위)와 바나나 튀김 ‘하이 바나나 버스’ 현대백화점 제공
국내 유명 빵집과 해외 디저트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유치해 온 백화점이 이번에는 디저트 개발에 직접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자체브랜드(PB) 디저트인 ‘하이’ 시리즈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백화점 측이 자체 개발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디저트는 코코넛 아이스크림인 ‘하이 코코’와 바나나 튀김인 ‘하이 바나나 버스’다.

하이 시리즈는 백화점 바이어를 비롯해 국내 유명 셰프, 해외식품 소싱 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식품개발위원회’가 직접 기획 및 개발을 맡았다. 이 위원회는 지난해 3월 국내외 최신 식품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구성된 모임으로 출범 이후 줄곧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유치해 왔다. 프랑스 대표 마카롱 브랜드인 ‘피에르에르메’와 ‘제2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미국 고급 커피 전문점인 ‘스텀프타운’을 각각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위원회의 주요 업무는 올해 초부터 디저트 브랜드 유치에서 디저트 개발로 바뀌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디저트 시장이 더이상 고객의 요구를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속도가 빨라지자 아예 현대백화점만의 ‘온리(Only) 디저트’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이 코코’는 식품개발위 소속 바이어인 황혜정 씨가 지난해 휴가차 방문한 라오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된 디저트다. 황 씨는 “라오스에 놀러갔다가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보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개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국내에 수입되는 일반 코코넛은 과육이 단단해 디저트로 만드는 데 힘들었다. 결국 황 씨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서 직접 공수한 ‘영 코코넛’을 이탈리아 전통 아이스크림인 젤라토와 접목해 코코넛 아이스크림 개발에 성공했다. ‘하이 바나나 버스’도 위원회 소속 셰프가 해외 중식당에서 맛본 바나나 튀김 디저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현대백화점 측은 바나나를 기름에 제대로 튀기기 위해 스시전문점에서 튀김을 전문으로 하는 셰프를 직접 섭외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하이 코코’와 ‘하이 바나나 버스’를 시작으로 ‘하이 슬러시’ ‘하이 검은깨 디저트’ ‘하이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등 총 10여 종의 디저트를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목동점 등 주요 점포 식품관에 별도 제조 시설을 갖춘 ‘하이 팝업스토어’ 공간을 마련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해외디저트#현대백화점#하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