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사적연금 가입실태 첫 조사… 전국민 노후 준비 꼼꼼히 분석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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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조원대 퇴직-개인연금 금융사 90곳서 자료 받아 분석
“정부 연금정책 세우는데 도움”

한국인의 ‘노후생활 준비 성적’을 파악하기 위해 정부가 처음으로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벌인다. 퇴직 후 어느 정도의 연금소득을 기대하고 있으며 실제로 개인연금 등에 매달 얼마나 돈을 넣고 있는지 등이 조사 대상이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연금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총 90여 곳으로부터 가입자 자료를 넘겨받아 국민의 사적연금 가입 실태와 노후 준비 현황을 분석하기로 했다. 퇴직연금은 물론이고 연금저축, 연금펀드, 연금보험 등 개인연금 상품 등이 대상이다. 연금 가입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도 함께 진행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많은 국민이 노후를 위해 국민연금과 함께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 가입해 있지만 얼마나 많은 국민이 가입해 있고, 월평균 얼마나 불입하는지 제대로 된 실태조사가 없었다”며 “연금정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연금 가입자들의 평균 가입액, 현재 소득수준, 향후 예상수령액과 소득대체율(은퇴 전 평균 소득 대비 연금수령액 비율)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국내 사적연금 시장은 300조 원대로 추정된다.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의 실질 소득대체율이 20%대에 그쳐 개인들이 사적연금에 가입해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형편이지만 외국에 비해 가입률이 떨어지는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1년 현재 한국의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가입률은 각각 18.8%, 12.2%로 독일(32.2%, 29.9%), 영국(49.1%, 18.1%)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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