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경남銀 최저 2.53%… 문의 쏟아져 ‘조기소진’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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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24일부터 은행 접수

금융당국이 24일 시중은행을 통해 현재 변동금리를 적용받거나,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의 분할상환대출로 바꿔 주는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한다. 대출금리가 연 2.6% 수준으로 매력적인 데다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기존 대출자들의 관심이 뜨거워 조기에 소진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정부는 1차로 올해 총 20조 원의 재원을 마련했으며 월 5조 원의 한도로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다수 은행들은 안심전환대출에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금리조정형’에는 연 2.63%, 만기일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에는 2.65%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은 일부 상품에 대해 연 2.53% 또는 2.55%의 금리를 책정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가계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3.59%다. 안심전환대출보다 연 0.94∼1.06%포인트 높은 셈이다. 2억 원을 대출받은 사람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연간 188만∼212만 원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장점을 감안해 “대출 자격이 된다면 안심전환대출을 적극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서명교 신한은행 서초PWM센터 PB팀장은 “2%대 고정금리는 매력적인 조건”이라며 “요건만 된다면 갈아타는 것을 권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다만 기존 대출과 금리 차가 0.5%포인트 이내로 크지 않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매달 시장금리를 반영해 새로 결정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안심전환대출 금리도 그에 따라 내려간다.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려면 먼저 자신의 빚 상환 능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면 매달 원금을 갚아 나가야 한다. 이자만 갚고 있는 대출자라면 갑자기 늘어난 월 상환액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 중 상당수는 거치기간을 두고 이자만 내다가 나중에 집을 팔 때 원금을 갚으려 한다”며 “매달 원금을 상환할 자신이 없다면 전환을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기를 결정했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워낙 매력적인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얘기마저 나와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상시점검반을 운영하며 대출 신청 동향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심전환대출이 저소득층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이날 ‘소득계층별 가계부채 진단’ 보고서를 통해 “안심전환대출은 분할상환 방식으로 원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데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저소득층이 이를 이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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