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美 금리, 인상 시점보다 속도가 관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0일 15시 22분


코멘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동아일보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동아일보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 시점보다 인상 속도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시중 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로 접어들면 기준금리가 연속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인상 시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올릴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전망치를 낮춘 것을 보면 인상을 하더라도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시장 충격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8일(현지 시간) FOMC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사용해오던 ‘금리 인상 전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에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이 생길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구체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불확실성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인내심’과 같은 ‘선제적 정책안내 문구(포워드 가이던스)’가 사라져 금리 변동을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