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가 상승률, 41년만에 일본보다 낮아…‘장기 불황’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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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물가는 경제활력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1990년대 일본처럼 한국도 장기불황의 덫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일본의 2.7%보다 1.4%포인트 낮았다.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일본을 밑돈 것은 제1차 오일쇼크가 세계경제를 강타했던 197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3.2%, 일본은 11.6%였다. 지난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일본은 물론 OECD 회원국 평균(1.7%)보다도 0.4%포인트 낮았다.

일본 경제는 1995년 처음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보이며 디플레이션에 빠져들었다. 이후 20년 동안 물가 상승률이 0% 아래를 밑돌거나 1%대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세 인상효과 및 엔저 현상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으로 1993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펴낸 ‘KDI 최근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긍정적 지표가 일부 나타나고 있으나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경기 상황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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