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대 “런던 테크시티처럼… 코스콤이 여의도 핀테크밸리 조성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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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대 코스콤 사장 포부 밝혀

코스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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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런던에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허브인 ‘테크시티’를 만들어 핀테크 강국이 된 것처럼 우리도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여의도 핀테크 밸리’를 조성해야 합니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63·사진)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본사 집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38년간 금융 정보기술(IT) 업무를 전문으로 해 온 전통 핀테크 기업인 코스콤이 핀테크 밸리 구축에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의 설립과 성장, 모험자본의 투자와 회수에 이르는 ‘핀테크 생태계’ 구축의 전 과정을 지원하기에는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가 가장 적합하다는 게 정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여의도 증권업계에서 구조조정된 인원만 6000여 명으로 아까운 기술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 많다”며 “이들을 IT와 접목해 핀테크 활성화에 활용하면 핀테크 산업도 발전하고 침체된 자본시장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IT인프라 구축·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코스콤은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한 핀테크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먼저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국내 최초 핀테크 공모전인 ‘2015 핀테크 코리아 공모전’을 연다. 창업 3년 이내 중소기업, 예비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사업·기술·아이디어 3개 분야에 걸쳐 우수기업(개인)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공모전 본선대회는 다음 달 중순 공개 오디션 형태로 열린다.

정 사장은 “뽑힌 기업에는 사무실 제공은 물론이고 마케팅·영업 관련 교육 지원, 현금 투자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코스콤이 스타트업과 자본시장을 잇는 연결 통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코스콤은 상반기(1∼6월)에 증권사, 벤처캐피털, IT기업, 학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본시장 핀테크 협의회’도 발족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핀테크와 관련해 덩치가 크고 규제가 많은 은행, 보험 등에 비해 증권업계가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다”며 “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사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핀테크 밸리를 조성하려면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정부 부처의 도움을 강조했다.

1월 말 한국거래소와 함께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코스콤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말 아제르바이잔의 자본시장 IT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조만간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의 증권시스템 현대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4월에는 이란의 금융IT기업과 증권시스템 수출계약도 앞두고 있다.

정 사장은 “이를 발판으로 중동,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며 “코스콤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며 90%가 국내 자체 기술이라 부가가치도 높다”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핀테크#테크시티#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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