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2015년 20조원 늘며 다시 100조대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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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투자할 곳 못찾고… 너도나도 “안전 우선”
찾기 쉽고 예금보다 高금리… 법인-거액자산가들에 인기
갈곳없는 개미들도 대거 몰려

저금리와 주식시장 침체의 장기화로 갈 곳을 잃은 시중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 MMF 설정액은 올해 들어 20조 원 가까이 불어나 100조 원을 돌파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16일 현재 101조1230억 원으로 집계됐다. MMF 설정액은 지난해 11월 4일 5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지만 11월 20일 이후 연말 자금수요가 급증하면서 82조 원까지 줄었다. 올 들어서는 다시 설정액이 증가하기 시작해 이달 5일 100조 원 선에 다시 올라섰다.

MMF는 고객 자산의 대부분을 만기가 6개월 이내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이내인 우량채권 등 단기 상품에 투자해 생기는 수익을 돌려주는 초단기 실적 배당상품이다. 따라서 MMF의 가장 큰 장점은 유동성이다. 언제든 필요할 때 찾아 쓸 수 있고 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점도 매력이다.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금리는 연 0.1% 수준이지만 MMF는 연 2% 수준이다. 1년 만기 예금도 금리를 연 2% 초반까지 받을 수 있지만 1년 동안 자금이 묶인다. 반면 MMF는 하루만 돈을 예치해도 연 2%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원금비보장 상품이지만 단기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는 이상 원금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점도 MMF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MMF는 법인과 거액 자산가들의 대표적인 단기자금 운용 수단으로 꼽혀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반 공포에 빠진 투자자들이 주식, 펀드 투자금을 MMF로 돌리면서 2009년 3월 MMF 설정액은 역대 최고액인 126조6242억 원까지 증가한 바 있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도 대거 MMF 시장으로 몰리는 추세다. 2011년 말 17조4822억 원이었던 MMF 개인 설정액은 16일 기준 23조8854억 원으로 증가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주식시장도 최근 몇 년간 좋지 않기 때문에 갈 곳 없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MMF로 몰리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반등하지 않는 한 MMF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MMF#저금리#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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