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MW에 관한 모든 것, PG에 물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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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 PG의 세계

지난해 국내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한 BMW코리아의 매장에 가면 ‘프로덕트 지니어스(PG)’라는 독특한 직함을 가진 직원들이 있다. 정장을 입고 수입차 매장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직원과 달리 이들은 캐주얼 차림에 손에는 자동차 정보관리 시스템이 탑재된 휴대용 태블릿을 들었다.

PG는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자동차에 탑재된 기술과 브랜드를 고객에게 설명한다. 고객과 함께 시승하면서 자동차에 탑재된 다양한 기능도 손쉽게 알려준다.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가 애플스토어에서 제품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지니어스를 배치해 판매를 끌어올린 전략을 자동차 산업에 적용한 것이다. 애플의 지니어스는 전원을 켜는 것부터 와이파이를 잡는 방법까지 애플 기기와 관련한 어떤 사항이라도 물어보면 쉽게 가르쳐준다.

현재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BMW전시장에는 약 1450명의 PG가 활동 중이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11월 총 8개 딜러사에서 근무할 PG 직원을 채용해 현재 전국에 44명이 활동하고 있다. PG는 영업에 대한 부담이 없고 BMW코리아 공식딜러사의 정규직원이 될 수 있어 다채로운 경력의 젊은이들이 지원했다. 고교 야구선수 출신으로 자동차 정비자격증을 가진 이들부터 미인대회 출신의 자동차 레이싱팀 매니저 등도 PG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PG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다. 두 달에 걸쳐 인천 영종도 BMW코리아 드라이빙센터에서 BMW의 역사와 브랜드, 기술, 서비스 교육을 받아야 한다. 전시장에 배치된 뒤에도 끊임없이 자동차 기술과 브랜드를 공부해야 한다.

BMW코리아가 PG 육성에 적극 나선 것은 올해 ‘퓨처 리테일’ 전략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퓨처 리테일이란 당장 판매를 늘리는 것을 넘어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유통채널과 전시장, 인력 등 모든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BMW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자동차 판매를 넘어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보다 가깝고 편안하게 BMW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2년 9월 프랑스 파리 조르주 5세 거리에 문을 연 BMW의 파리 브랜드스토어는 유명 건축 디자이너인 에릭 칼슨이 디자인했다. 800m² 규모로 이뤄진 이곳에서는 BMW의 각종 모델과 라이프스타일 콜렉션,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 한국의 인천 영종도에 건립된 BMW 드라이빙센터도 고객이 BMW와 미니 브랜드를 전시장이 아닌 복합 문화공간에서 접할 수 있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약 24만 m²의 땅에 트랙과 브랜드 체험센터, 트레이닝 아카데미, 서비스센터, 친환경 공원 총 5가지 시설로 구성됐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BMW 승용차 4만174대를 팔아 수입차 최초로 연간 판매량 4만 대를 넘어섰다. 여기에 미니(6572대), BMW모토라드(1671대)를 더하면 모두 4만8417대를 팔았다. 한국의 BMW 판매량은 중국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8위다.

BMW코리아는 올해 BMW 8곳, 미니 1곳, 모토라드 1곳을 추가해 전시장을 총 74곳으로 확대한다. 또 전국 71곳의 서비스센터에 갖춰진 796개의 워크베이를 내년까지 1116개로, 서비스 인력은 2300명으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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