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새 금투협회장 “국민행복 만드는 데 일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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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검투사’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63)이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금융투자협회는 20일 임시총회를 열어 황 전 회장을 제3대 협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1차 투표에서 50.69%의 지지를 얻어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을 눌렀다. 이날 총회에는 164개 회원사 중 161개사가 참석했다.

당초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황 신임 회장은 단숨에 과반수를 확보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는 “금융투자업계의 엄혹한 현실을 타파하려면 대외 협상력이 높은 사람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자본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국민행복을 위한 금융투자산업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무역학과와 런던정경대를 졸업한 황 회장은 삼성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쳐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 등을 지냈다. 이후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2008년 KB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우리금융 재직 시절 1조 원대 파생상품 투자 손실 문제로 금융당국에서 중징계를 받아 2009년 금융계를 떠났지만 징계에 불복해 낸 소송에서 2013년 최종 승소해 명예를 회복했다.

과거 도전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경영 스타일로 ‘검투사’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운용사, 증권사 사장은 물론이고 금융지주 회장을 두 번이나 지낸 금융계의 거물답게 인맥이 넓고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 업계의 이익을 적극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황 회장은 ‘힘 있는 협회’를 강조하며 정부 당국과의 소통에 힘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4일부터 2018년 2월 3일까지 3년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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