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사장단 경영계획 첫 보고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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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입원 이건희 회장 대신해 실적 개선-비용 절감 강조
19일 신임 임원 축하만찬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삼성 계열사 사장들로부터 릴레이 형태로 새해 경영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장기 입원 중인 아버지(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를 대신한 것으로 올해가 처음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8일 “계열사 사장들이 이달 말까지 돌아가면서 이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에게 경영계획안을 보고하는 일정이 이어진다”며 “계열사에 따라 이 부회장과 최 실장에게 동시에 또는 각각 보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매년 11월경 계열사별로 경영계획 초안을 수립한다. 12월 초 사장단 인사가 끝나고 새로 임명된 사장이 초안을 검토한 뒤 이듬해 1월 최종 보고해 결재를 받는 형태로 경영 계획이 세워진다.

삼성 사장들이 오너에게 직접 최종 보고하는 것도 오랜만의 일이다. 이 회장이 삼성 특검 이후 경영에 복귀한 뒤로는 직접 사장들에게 보고를 시키는 일이 드물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께서 젊은 시절에는 직접 사장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최종 결재를 했지만 2010년 경영 복귀 이후에는 거의 대면보고를 받지 않았다”며 “주요 계열사 중에서도 본인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특정 사업에 대해서만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도 전사적으로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 사업별로 구체적인 투자 계획 및 영업이익 목표 등을 보고하는 식이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에는 올해 1분기(1∼3월) 실적 반등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부분의 계열사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해 들어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적이 없는 이 부회장은 19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신임 임원 축하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상무급으로 승진한 신임 임원 부부와 각사 사장단이 함께 참석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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