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한국벡스팜제약㈜,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의료용 저압흡인기’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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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과 한국벡스팜제약㈜ 기술이전 계약 체결식. 왼쪽에서 두 번째가 윤계범 대표이다.
서울아산병원과 한국벡스팜제약㈜ 기술이전 계약 체결식. 왼쪽에서 두 번째가 윤계범 대표이다.
의료기기 업체인 한국벡스팜제약㈜(대표 윤계범·www.bexpharm.com) 헬스케어사업부가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과 의료용 저압흡인기(Drainage bag)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2일 서울아산병원 융합연구관 회의실에서 열린 기술이전 계약 체결식에는 한국벡스팜제약㈜ 윤계범 대표와 이봉구 본부장, 서울아산병원 R&D 사업화실 이덕희 실장, 정용준 실장, 발명자인 간호부 김이영 부장, 조정원 U/M 등 양측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의 선진적인 의료간호시스템과 한국벡스팜제약㈜의 혁신적인 치료재료 제조 솔루션이 융합, 시너지를 발휘해 환자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서울아산병원이 이전한 기술은 각종 수술이나 치료 후 체내에 고이는 액체를 체외로 배출시키는 의료용 저압흡인기 배액주머니로, 서울아산병원 간호부 김이영 부장과 조정원 U/M 등이 개발해 지난해 10월 특허출원한 것이다. 한국벡스팜제약㈜은 서울아산병원의 의료기기 발명특허를 이용해 조만간 저압흡인기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각종 질병이나 사고, 폐렴, 암 등의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체내에 고이는 액체를 체외로 배출하기 위해 신체 내부에 배액 관을 삽입하고, 이를 통해 삼출물이 흘러나오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저장용기와 배액관은 삼출물이 누출되거나 악취 등으로 인해 주변 환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문제가 있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특허출원한 의료용 배액주머니는 저장부를 분리해 배액물의 역류를 방지하고 내부에 탄성체를 포함시켜 배액을 촉진, 환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한 제품이다. 오염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이번 배액주머니는 의료현장에서 현업에 종사하는 간호사들이 환자들의 불편함을 경험하고 이를 개선해주기 위해 최종 사용자의 입장에서 개발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윤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은 기업과 병원의 협업으로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 지식재산권을 사업화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벡스팜제약㈜은 2001년 설립돼 의약품 및 의료용구 제조·수입·판매를 병행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커피에 타 먹는 유산균 변비약 ‘포탈락시럽’을 판매하는 회사로, 2011년에는 유한양행과 ‘락티톨’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밖에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에피세람’과 간암치료제 ‘헤파스피어’, 자궁근종치료제 ‘엠보스피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생유산균인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를 혼합한 ‘신 바이오틱스(Syn biotics)’ 제품 ‘락티발란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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