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아파트 40만채 신규 공급… 물량 과잉에 미분양사태 우려

김재영기자 입력 2015-01-13 03:00수정 2015-0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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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업체들 대거 분양 쏟아내 기존 집값 하락 악순환 부를수도
정부 ‘공급축소’정책 기조와 달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벌써부터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해 민간 건설사들은 전국에서 30만8337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 민간의 분양 실적 26만9866채보다 14.3%(3만8471채) 많다.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공공분양분까지 더하면 올해 분양 물량은 40만 채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1만9022채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5만9903채) 충남(2만3641채) 경남(1만7711채) 경북(1만4060채) 부산(1만2787채) 순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경기(5만8996채 증가) 서울(3만3311채) 충남(5037채) 인천(3583채) 등에서 증가폭이 크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내며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1 부동산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린 데다 시장의 발목을 잡던 ‘부동산 3법’이 개정된 영향으로 건설업체들이 주택 공급을 늘려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하락으로 해외 건설 시장의 여건이 악화된 점도 건설업계가 주택 분양에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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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공급 과잉→미분양 물량 증가→수급 불일치에 따른 집값 하락의 악순환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택 매매 시장으로 가야 할 수요가 신규 분양 시장으로 이동하거나, 청약을 기다리면서 전세로 눌러 살게 돼 임대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청약통장 1순위 요건이 완화되고 청약 재당첨 제한이 없어지는 등 분양 시장의 문호가 대폭 개방됨에 따라 분양 시장이 ‘투기성 시장’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 과잉이 나타날 경우 미분양 증가는 물론 기존 주택시장까지 침체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주택경기 침체의 해법으로 ‘공급 축소’를 내세운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배치된다. 최근 몇 년간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택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미분양 물량이 쌓이자 정부는 주택 공급 물량을 시장 상황과 수요에 맞게 적정한 수준으로 조절하겠다고 밝혀왔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급을 줄이겠다는 정부 정책과 분양 시장 활황으로 물량이 쏟아지는 시장 현실의 불일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물량이 약간 많기는 해도 정부가 조절에 나설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 활성화를 건설 경기가 뒷받침해 주는 것도 좋고, 전세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느 정도의 공급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아파트#분양#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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