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L당 1400원대 주유소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5년 10개월만에 최저 수준… 국제 油價도 하락세 이어져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송산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을 L당 1498원으로 내렸다. 휘발유를 1400원대에 파는 주유소가 등장한 것은 2009년 초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화성=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송산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을 L당 1498원으로 내렸다. 휘발유를 1400원대에 파는 주유소가 등장한 것은 2009년 초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화성=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국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L당 14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5년 10개월 만에 등장했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송산주유소는 이날 휘발유를 전날보다 50원 내린 1498원에 팔았다. 1400원대 주유소가 등장한 건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 주유소 측은 “이달 목표 수익을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기름값을 내렸다”고 밝혔다.

1500원대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962곳이었다. 지난달 중순 1500원대 주유소가 나타난 지 채 한 달이 안 돼 전국으로 퍼진 것이다. 서울에서는 강서구 개화동주유소(1566원) 등 16곳이 L당 15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11일 현재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60원이다.

한편 10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5%(2.88달러) 내린 배럴당 60.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경기 회복이 지연돼 내년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현물)는 배럴당 63.76달러로 전일 대비 0.56달러 올랐다.

정부는 저유가에 대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국책 연구소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저유가 기조 장기화로 내년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최저 64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개최한 ‘저유가 동향 점검 간담회’에서 “유가가 떨어지면 자동차 화학 섬유 등 한국의 주력산업에 도움이 되겠지만 해외 플랜트, 정유산업 등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휘발유#주유소#유가 하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