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주)나인JIT, 남북합작 ‘시스브로’, 옷의 힘으로 평화로운 세상 펼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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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에 방송된 ‘시스브로’.
홈쇼핑에 방송된 ‘시스브로’.
이희건 대표
이희건 대표
“자체 브랜드를 갖추는 등 자생력을 키우는 노력을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앞으로 홈쇼핑과 대형마트 진출과 함께 수출에도 주력해 공단의 국제화를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이희건 ㈜나인JIT(www.sisbro.co.kr) 대표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기업 이윤 추구만이 목적이 아니라 통일의 물꼬를 트는 밑거름이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997년 설립된 나인JIT는 여성 속옷과 스포츠웨어 전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다. 이 대표는 현재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부회장과 개성공단 공동 브랜드 ‘시스브로(SISBRO)’ 추진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시스브로는 ‘시스터(sister)’와 ‘브러더(brother)’의 합성어로, 남한과 북한이 한민족 형제자매라는 뜻이다. 시스브로는 4월 개성공단 입주기업 7곳이 합작해 탄생했다. 남녀 속옷과 드레스셔츠, 남성 재킷, 청바지, 양말, 레저용 신발, 골프 웨어 등 생산 품목도 다양하다.

현재 나인JIT를 포함해 총 14개 업체가 공동 법인인 ‘케이즈원’을 구심점으로 품질과 유통, 홍보 마케팅을 펼치며 민간 차원의 남북화합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시스브로는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메이저 브랜드에 납품하며 검증받은 품질이 강점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부분은 OEM 업체라 대기업에 납품하며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입었던 형형색색의 반팔티가 바로 시스브로의 제품이다.

이 대표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지난해 4월 공단 폐쇄 사태를 겪으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휩싸였었다”며 “남북한이 공동으로 만들어 낸 민족 브랜드 시스브로는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브로는 향후 가격 거품을 뺀 학생복, 태권도복 수출, 실버 의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또한 홈쇼핑, 대형마트, 백화점, 동대문 등 유통 채널별 콘셉트에 맞춰 저가에서 고가 라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시스브로 브랜드 제품은 지난달 24일 홈앤쇼핑 TV 방송을 통해 첫 전파를 타며 매진을 기록했다. 소재나 가격, 구성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어 내며 개성공단 공동브랜드에 대한 기대에 적중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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