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부대 떠난 자리가 금싸라기네

  • 동아일보

수도권에 있는 군부대가 속속 이전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군부대가 떠난 자리에 공원, 대학, 문화클러스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변 지역까지 ‘개발 호재’로 인한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
서울 서초구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
○ 개발 호재 많아 가격상승 기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는 내년 10월경 경기 안양시로 이전한다. 서초구는 이 부지에 공원,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을 유치해 복합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 의정부시는 미군기지 캠프스탠리 부지에 외국 대학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캠프스탠리는 2016년 경기 평택시로 이전한다. 2016년 평택시로 이전하는 용산미군기지 부지에는 대규모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던 육군 도하부대가 2010년 경기 이천시로 이전하자 롯데건설은 군부대 부지와 주변 지역을 묶어 대규모 복합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군부대 인근은 입지가 좋아도 주거지역으로는 환영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군부대가 이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부근 아파트 가격은 껑충 뛰어오른다. 정보사 인근에 있는 서초동 서초한빛삼성 아파트 전용면적 99m²는 지난해 10월 7억5800만 원에 거래됐지만 10월 현재 8억6000만 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 근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7월 국방부와 서울시가 정보사 부지를 내년 10월 전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확정하자 가격이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금천구 도하부대 부지 인근 아파트 역시 서울시가 지난해 7월 군부대 부지 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통과시킨 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금천구 독산동 ‘금천현대’ 아파트 전용면적 84m²는 지난해 6월 2억8000만 원에서 한 달 만에 1000만 원 오른 2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현재는 3억2000만 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경기 의정부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 서울 용산구 한남동 5년만에 신규분양

건설회사들은 군부대가 이전한 부지 주변 지역에 신규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초구 서초동 소재 서초꽃마을 5구역을 재개발하는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정보사 이전의 최대 수혜 단지로 꼽힌다. 정보사 부지로부터 도보로 불과 10여 분 떨어진 거리에 있어서 정보사 부지에 들어서는 문화예술클러스터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내년 10월 정보사 이전이 완료되는 시점에 ‘정보사 터널’ 공사도 시작된다. 정보사 터널이 개통되면 서초동에서 방배동으로 넘어가는 교통이 편해진다.

금천구 옛 도하부대 부지에서는 롯데건설이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를 분양한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외에 호텔, 롯데마트, 초등학교, 경찰서 등이 들어선다. 롯데건설은 올해 2월과 4월 이 부지에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와 2차를 분양했다. 1차 분양 때는 1·2순위 청약에서 최고 5.3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강주택은 캠프스탠리 인근인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 민락2지구에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물놀이 시설과 산책로, 팔각정자 등이 있는 낙양물사랑공원과 가까워 생활 여건이 좋다.

현대산업개발은 용산미군기지 인근인 용산구 한남동 93 일대에 ‘한남 아이파크’를 분양할 계획이다. 한남동에서 5년 만에 나오는 신규 분양 물량이다. 전체 아파트의 97%인 272채가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분양#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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