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직원 검색 시간도 줄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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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社的 ‘마하경영’ 속도전… 총 42만명이 하루 486만건 검색
건당 20초만 잡아도 9720만초 걸려… ‘순간검색’ 도입후 업무속도 향상

“동료 직원의 연락처를 찾는 시간도 단축하라.”

최근 ‘마하경영’을 목표로 전사적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그룹이 사내(社內) 홈페이지 ‘마이싱글’의 임직원 검색 방법을 대대적으로 바꿨다. 업무를 보는 과정에서 다른 계열사와 팀 소속인 임직원의 연락처나 e메일 주소를 검색할 일이 많지만 시스템이 복잡해 검색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을 개선해 달라는 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조치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그룹 임직원 수는 42만5000여 명. 이들이 서로 연락처나 e메일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검색하는 건수만 하루에 486만 건에 이른다. 워낙 임직원 수가 많다 보니 이름으로 검색하면 동명이인이 수십 명씩 나올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이전에는 이름을 검색창에 입력한 뒤 얼굴과 팀을 확인하며 찾아야 했다. 하지만 바뀐 ‘순간 검색’ 기능에서는 이름 외에 직책과 소속사, 업무를 동시에 넣어 곧바로 찾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김철수’라는 이름으로밖에 검색이 안 됐지만 이젠 ‘김철수’ ‘마케팅’ ‘과장’ ‘전자’ 등 다양한 검색어를 동시에 입력해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때에 대비해 아예 업무명만 입력해도 검색이 가능하다. 가령 ‘항공예약’이라고 검색하면 계열사별로 인사팀에서 항공예약 및 발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뜬다. 검색 결과 화면에서 곧바로 메신저 대화나 e메일 보내기, 전화 걸기 등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해 빠르고 쉽게 원하는 사람과 연결할 수 있다.

늘어나는 외국인 임직원을 배려한 변화도 있다. 과거에는 이름에 들어간 정확한 영어 스펠링을 입력해야 했다. 하지만 수정된 검색창에서는 스펠링을 정확히 모르더라도 알파벳을 한 글자씩 입력하면서 원하는 임직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검색이 건당 20초씩 걸린다고 치면 하루 486만 건을 검색하는 데에 9720만 초가 걸렸던 셈”이라며 “검색 방법을 전환해 업무 속도를 높이면서 직원들이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하반기(7∼12월)에는 해외 임직원으로 검색 서비스 개선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e메일 작성 시 수신인, 결재 시 결재자, 명함 검색 등 빠른 검색이 필요한 영역마다 순간 검색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마하경영#임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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