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이 車하면 ○○○… 자신만의 아우라로 더욱더 돋보이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불문율 깨고 유명 모델 내세우는 자동차

마세라티는 배우 차승원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마세라티 제공
마세라티는 배우 차승원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마세라티 제공
지난달 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2014 부산 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장에는 낯익은 얼굴이 속속 등장했다. 신차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연예인이었다.

이탈리아 스포츠형 세단 브랜드 마세라티는 배우 차승원을 홍보대사로 내세웠다. 이날은 마세라티가 디젤차 ‘기블리 디젤’과 ‘콰트로 포르테 디젤’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깔끔한 슈트를 차려입은 차승원이 신차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자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차 씨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너무 중후하지 않고 개성이 강하며 멋스러운 이미지를 풍기는 배우”라며 “스포츠형 세단을 지향하는 마세라티의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연예인, 환상의 커플

수년 전만 해도 완성차 업체들이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자사(自社) 차량을 홍보하는 일은 그리 흔치 않았다. 주력 상품 출시를 기점으로 집중적인 홍보가 필요할 때나 불황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단기간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기 때문에 고객들은 디자인이나 성능을 살펴보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라며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전면에 내세우면 자동차보다 모델이 더 부각되면서 차량 정보가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 3년 새 자동차 업계의 이런 불문율은 점차 깨지고 있다. 차량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연예인을 섭외해 각종 행사 및 이벤트에 등장하도록 함으로써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부산모터쇼에는 신차만큼이나 많은 연예인들이 행사장을 찾아 관람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인피니티는 ‘Q50’ 홍보대사로 배우 이서진을 낙점했다. 인피니티 제공
인피니티는 ‘Q50’ 홍보대사로 배우 이서진을 낙점했다. 인피니티 제공
인피니티는 브랜드 홍보대사로 배우 이서진을 내세웠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이 씨는 여러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으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해온 인물”이라며 “이런 이미지가 인피니티의 현대적이면서 고급스러운 감각을 드러내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홍보대사로 낙점했다”고 말했다. 인피니티 측은 또 “‘꽃보다 할배’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짐꾼’ 역할을 자임하며 동행한 선배 배우들을 각별하게 챙기는 모습이 ‘고객을 특별하게 보듬는 차’라는 인피니티의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했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배우 조인성을 홍보대사로 낙점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조 씨는 평소 벤츠 차량을 몰고 다닐 만큼 각별한 애정을 보인 연예인”이라며 “새로 나오는 ‘더 뉴 C클래스’의 주요 타깃과도 일치해 그에게 홍보대사를 맡아달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TV 광고에도 등장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고성능 모델인 ‘GTI’와 ‘GTD’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배우 소지섭이 출연하는 광고를 찍었다. 영화 형식의 스토리를 갖춘 광고로 폴크스바겐 골프 고성능 모델의 날렵함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GM은 올 초 중형 세단 ‘말리부 디젤’을 선보이면서 배우 정우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정우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하면서 다소 까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정한 이미지로 많은 시청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한국GM 관계자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말리부 디젤의 강인함을 드러내기에 정우가 제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