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국토부와 손잡고 버스 11만대 점검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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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경쟁력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초부터 생산 현장 및 사업장 안전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전 임직원들에게 안전보건 매뉴얼 교육을 실시하고 표준화된 안전 작업방법을 준수하도록 했다. 안전보건 시설도 재점검했다.

2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불시 방문해 제철소의 안전관리 체계를 직접 점검했다. 정 회장은 당진제철소 내 위험지역 등을 둘러보며 “안전은 소중한 생명의 문제이며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의 기본으로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회사의 안전관리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혁신하라”고 지시했다. 또 “안전 관련 투자 예산을 4배로 증액하는 등 안전 예산과 전담 인력도 대폭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안전 관련 투자 예산을 지난해 12월 발표한 1200억 원에서 5000억 원, 안전 관리 인력 충원 계획을 기존 발표한 150명에서 200명으로 늘렸다. 당진제철소에 300명 규모의 상설순회 점검반도 운영하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2월 경기 광명시 소하동 생산교육센터에서 이삼웅 기아차 사장과 각 공장의 공장장,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환경 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기아차는 이 선포식을 계기로 글로벌 생산기지 허브 역할을 담당해온 국내 3개 공장에 안전한 작업환경을 재구축하고 안전 중심 경영철학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올해 안전 환경을 총괄하는 안전환경 기획실, 안전보건 기획팀, 환경방재 기획팀 등 조직을 신설했다.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공장별로 안전총무실, 생산안전과, 안전 워킹그룹을 신설 및 확장했다.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전 부문에 230여억 원을 투입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한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전국에서 운행 중인 현대차 중대형버스(25인승 이상) 11만 대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에 나선다. 2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와 정비협력업체 등 전국 곳곳에서 ‘중대형버스 특별 무상 안전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번 특별안전점검은 현대차 사상 최대 규모로 휴가철을 앞두고 중대형버스 수송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실시하게 됐다. 많은 승객이 탑승하는 중대형버스는 장거리 운행빈도가 높고 사고 발생 시 대량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무상점검은 경부, 영동, 호남 등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6곳과 전국 현대차 정비협력업체 68곳, 고속버스와 시내버스 등 전국의 버스 운송업체 등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엔진, 제동 및 조향 장치, 타이어 등 안전 운행과 직결되는 주요 부품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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