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세먼지 걱정 싸∼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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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DNA 필터… 슈퍼청정 기술… 열교환식 환기
신규 분양주택 위생설비 붐

겨우내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에 이어 ‘봄의 불청객’ 황사가 찾아왔다. 창문을 꼭꼭 닫고 지내도 건강에 해로운 먼지가 스며들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최근 대기환경이 나빠지고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공기정화 설비 등 위생시설이 좋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런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집 안 환경을 지켜주고 가족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환경위생 설비를 신축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 건설사, “미세먼지 잡아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파트의 공기정화와 위생 관련 설비들은 분양 시장에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미세먼지와 황사의 강도도 세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들어 위생 설비에 대한 문의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얘기다.

정부는 2006년부터 100채 이상의 새 아파트에 환기시설을 의무화했다. 건설사도 더 나은 환기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4단계에 걸쳐 공기를 걸러주는 친환경 유전자(DNA) 필터를 적용하고 있다. GS건설은 0.5μm의 초미세먼지를 95% 이상 모아서 배출하는 ‘합성수지(ABS) 전열교환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부닥치는 다양한 생활오염을 막아주는 기기도 늘고 있다. 화장실의 칫솔 살균기, 주방의 수세미 살균 건조기 등이 대표적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기정화 등 위생 설비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이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위생설비 갖춘 분양 아파트

이달 분양하는 아파트에도 공기정화 설비를 비롯한 위생시설을 갖춘 곳들이 있다.

대우건설은 충북 충주시 안림동에 짓는 ‘충주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전용 59∼84m² 총 825채로 이뤄진 이 아파트에는 환기시스템에 미세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을 막아주는 친환경 DNA필터와 방별로 필요한 풍량을 배분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설비를 적용했다. 이 밖에 수세미 살균 건조기, 음식물 탈수기, 칫솔 살균기도 설치된다.

SK건설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짓는 ‘꿈의숲 SK뷰’(전용 59∼84m² 504채)와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짓는 ‘구서 SK뷰’(전용 64∼114m² 693채)에 공기청정 시스템을 적용한다. SK건설이 보유한 기술은 ‘열교환기방식 환기 시스템’이다. 2중 공기청정 필터를 적용해 0.5μm의 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래미안 강동팰리스’를 분양하고 있다. 이곳은 전용 59∼84m² 999채(펜트하우스 전용 151∼155m² 12채 포함)로 이뤄지며 전체의 99%가 중소형이다. 이 아파트에는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시킬 수 있는 ‘세대 환기 시스템’과 공기 중 활성산소나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는 ‘슈퍼청정기술(SPI)’ 기능이 적용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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