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대기업중 22곳 임원에 고액 연봉 주면서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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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가운데 22곳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면서 등기임원에게 고액의 보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100위권에 드는 국내 기업 중에서 KT, 두산건설, CJ대한통운 등 22개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영업에서 남긴 돈보다 이자로 낸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 기업들은 지난해 등기임원에게 최대 32억 원, 1인당 평균 6억3000만 원에 이르는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매출 100대 기업 중 등기임원의 평균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SDI다. 지난해 1276억 원의 적자를 내 이자보상배율이 ―7.3인 삼성SDI의 임원들은 1인당 지난해 평균 17억60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자보상배율이 ―0.8인 한진해운은 등기임원에게 평균 14억3000만 원을 지급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감소해 이자보상배율이 0.8로 떨어진 KT도 이석채 전 KT 회장이 퇴직금 11억5300만 원을 포함해 29억7900만 원을 받는 등 등기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이 14억100만 원이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100대기업#고액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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