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입은 글로벌 명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한류 스타 앞세워 中시장 공략… ‘별그대’ 김수현에 협찬 등 공들여

SBS 캡처
SBS 캡처
세계적인 고가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명품’ 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에 한류 스타들을 적극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패 척결 기조로 형성된 ‘럭셔리 셰임(luxury shame·고가 명품 소비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주춤한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데 인기 한류 스타들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

독일 패션업체 휴고 보스는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남자 주인공 김수현(사진)에게 자사의 셔츠를 협찬했다. 휴고 보스는 또 최근 중국 본토 고객을 염두에 두고 홍콩에 플래그십 스토어 두 곳을 열면서 한류 스타 이종석을 초청하기도 했다.

휴고 보스의 클라우스 디트리히 라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 스타들과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고 그들은 한국 외에서도 정말 유명하다. 중국 등 아시아지역 소비자들에게 파급력과 비중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휴고 보스의 전 세계 매출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인 24억 유로(약 3조5000억 원)에 이르렀다. 이 중 3분의 1이 중국에서 나올 만큼 중국시장의 위력은 상당하다. 이런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한류 스타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시 주석의 부패 척결 기조로 중국의 휴고 보스 40여 개 지점 매출이 주춤한 뒤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한류 스타 활용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고 보스뿐만 아니라 유럽의 고가 브랜드 다수도 중국시장 공략에 한국 스타와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샤넬과 구치, 루이뷔통 같은 업체들이 중국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한국 TV 드라마를 통한 제품 광고를 하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와 패션에 열광하는 중국의 젊은 소비자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김수현#명품#휴고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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