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곡면 UHD TV로 상하이 트위스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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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각각 신제품 발표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7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각각 초고화질(UHD) TV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중국은 글로벌 UHD TV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UHD TV로 차세대 TV 시장을 개척하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서둘러 선점해야 하는 ‘기회의 땅’과도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시장은 해외 업체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현지 업체들이 사실상 점령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중국 UHD TV 시장에서 매출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스카이워스가 23.3%로 1위를 차지했고 창훙, 하이센스, TCL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 1분기(1∼3월) 세계 시장 1위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중국 시장 점유율은 3.2%에 그쳤다. LG전자는 1.6%로 9위에 머물렀다.

결코 ‘만만치 않은’ 대륙을 공략하기 위해 두 회사는 나란히 ‘커브드’(곡면) 제품을 선택했다. 아직까지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뒤떨어지는 곡면형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비롯해 78, 65, 55인치 커브드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커브드 TV는 3∼4m 거리에서 시청할 때 가장 좋은 몰입감을 줄 수 있는 4200R 곡률(반지름이 4200mm인 원의 휘어진 정도)이라는 점을 소개하며 ‘곡률이 곧 화질이자 기술력’임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40∼50인치대 TV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중국 특화 모델로 55인치와 48인치, 40인치 평면 UHD TV도 선보였다. 중국 현지 제품과 직접 경쟁하기 위한 제품인 만큼 40인치는 200만 원 이하의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는 UHD 화질의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 중국 시장에 55인치에 이어 65인치와 77인치의 UHD 곡면 OLED TV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OLED TV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77인치 곡면 OLED TV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가전전시회)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제품이다.

아울러 중국 특화 제품으로 지난해 3월 출시한 풀HD급 ‘관윈(觀韻) TV’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관윈Ⅱ UHD TV’도 출시한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금색을 외관에 적용했고 스탠드는 번영과 평안을 상징하는 배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LG전자는 이날 중국 맞춤형 생활가전도 함께 선보였다. 프리미엄 냉장고 ‘G6000’은 중국 소비자들이 음식을 분리해 보관하는 점을 반영해 냉동실 전용 밀폐용기를 내장했으며 ‘19kg 드럼세탁기’는 중국 최대 용량을 자랑한다.

두 회사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상하이 가전박람회’에 전략 제품들을 대거 전시한다. 상하이 가전박람회는 관람객 6만5000여 명이 찾는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LG전자#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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