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소-중견기업 지원 규모 3년 임기내 두배로 늘리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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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소·중견기업 지원 확대 등의 계획을 밝혔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소·중견기업 지원 확대 등의 계획을 밝혔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수출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임기 내에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2배 수준으로 늘리겠습니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58)은 6일 동아일보와 가진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수출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을 지내는 등 무역, 에너지 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김 사장은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임기 3년의 무역보험공사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엔화약세 가속화로 외환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무역보험을 통해 수출기업들의 금융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무역보험공사의 책임 역시 무거워졌다. 김 사장은 “무역 2조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양적인 수출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무역보험공사가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라는 정체성을 재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액 100만 달러 이하 영세 수출기업 7만3000개 가운데 무역보험의 혜택을 보고 있는 기업은 1만여 개에 불과하다”며 “무역보험을 포함해 올해 40조 원 규모인 무역보험공사의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무역보험공사는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해 환율 하락 때 피해액을 전액 보상해주는 ‘완전보장 옵션형 환변동보험’을 최근 내놨다. 또 ‘글로벌 성장사다리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된 214개 기업에 최대 18년 동안 100억 원 한도로 수출자금 보증서를 발급하고 보험료를 최대 70% 할인해 주는 등 집중지원을 펼 계획이다. 글로벌 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은 중소·중견기업을 수출 초보 및 유망기업, 글로벌 전문기업 등 성장단계별로 나눠 무역보험을 비롯한 맞춤형 무역지원 서비스다.

그는 이어 대기업 위주의 수출 확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의 보고(寶庫)로 평가받는 수출 서비스 기업에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제는 서비스산업 수출이 늘어야 일자리가 생긴다”면서 “무역보험공사가 제조업만 지원한다는 인식을 깨고 의료, 관광, 문화 등 서비스 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해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개혁과 관련해 김 사장은 방만경영 개선과 함께 조직문화 개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사장은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는 무사안일주의를 깨야 한다”며 “엄격한 다면평가를 도입하고 본사를 축소하는 대신 기업들과 직접 만나는 지사를 확대하는 등 현장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김영학#무역보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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