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17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동부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임원 대상 특강을 갖고 내부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동부그룹 제공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회사의) 재무 문제는 자산 매각이나 구조조정으로 충분히 해결해나갈 수 있다”며 “지금은 사업 측면에서 회사 내부의 역량을 강화할 때”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17일부터 이틀간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동부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최근의 위기에 위축되지 말고 내부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당진항만을 매각하는 내용의 3조 원 규모의 자구책을 발표했다. 이날 발언은 자구책 발표 이후 김 회장이 임직원에게 전한 첫 메시지였다.
김 회장은 “동부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동안 많은 위기가 있었다”고 운을 떼며 지난 30여 년간 회사가 겪어온 위기들을 언급했다.
그는 “1980년대 초 한국자동차 보험을 인수한 후 뒤늦게 수천억 원의 부실이 드러나 그룹 전체의 생존이 위협받기도 했고, 1990년대 말 5조 원의 투자를 진행하는 와중에 외환위기에 직면했다”며 “2000년대 이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의욕적으로 투자했지만 수년간 막대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최근 극심한 경기 불황과 갑작스러운 회사채시장의 악화로 또다시 어려움을 맞고 있지만 위기 상황이 닥쳐도 매각할 자산이 있다”며 “재무적인 문제는 구조조정 작업으로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고, 더 중요한 것은 사업측면에서 회사 내부의 역량이 뒷받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기업은 어려운 때일수록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투자”라며 계열사별로 최고 품질과 최저 원가를 실현하고 기술적인 난제들을 해결해 핵심 과제들을 조속히 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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