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證, 인도네시아 온라인시장 20% 점유 압도적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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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마케팅 무기로 수익률 급성장

KDB대우증권이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한국-인도네시아 자본시장포럼’에 참가한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 이토 와르시토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이사장, 오유성 대우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장(왼쪽부터). 대우증권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DB대우증권 제공
KDB대우증권이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한국-인도네시아 자본시장포럼’에 참가한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 이토 와르시토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이사장, 오유성 대우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장(왼쪽부터). 대우증권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DB대우증권 제공
증권사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국가가 대상이다. KDB대우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마케팅 분야의 경쟁력을 활용해 인도네시아에서 점유율과 수익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 온라인 증권 시장 6년새 점유율 2배로

대우증권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인 이트레이딩증권은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20%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온라인 증권사가 70개 가까이 된다. 대우증권은 2007년 이트레이딩증권 지분 19.9%를 처음 인수한 후 올해 4월 지분을 80%까지 늘렸다. 올해 8월에는 회사 이름도 ‘KDB대우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으로 바꿨다.

2007년 당시에도 이트레이딩증권은 온라인 시장에서 1위였지만 점유율은 10%로 현재의 절반 수준이었다. 대우증권은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대폭 개선했다. 우선 HTS 속도를 2∼3배 정도 높였다. HTS를 통해 제공하는 시황 분석 리포트, 종목 분석 리포트를 늘리고 각종 속보도 바로바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인도네시아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이트레이딩증권 HTS는 속도가 빠른 데다 투자 정보도 풍부하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20%로 올라 두 배로 성장했다.

회사 수익도 수직 상승했다. 세전 기준으로 2006년 5억 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지난해에는 수익이 50억 원으로 껑충 뛰어 10배로 늘었다. 오유성 대우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장은 “내년에는 채권 운용과 판매를 시작하고 기관과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인수합병 지원, 부동산금융 도입”

인도네시아는 올해 신흥국 위기설의 진원지로 지목돼 외국 자본이 급속히 빠져나갔다. 루피아화 가치와 주가가 급락하는 등 충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유, 가스, 석탄 등 자원이 풍부한 데다 인구 2억5000만 명의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갖고 있어 인도네시아는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로 꼽힌다.

오유성 법인장은 “인도네시아의 증권 계좌는 40만 개로 전체 인구의 0.16%에 불과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며 “올해 들어 주가가 급락했지만 인도네시아는 최근 4년간 시가총액이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국영기업을 상장할 경우 국민들이 해당 주식을 골고루 보유하는 국민주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5일 자본시장연구원,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와 함께 ‘한국-인도네시아 자본시장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대우증권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기업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비결에 대해 매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이 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각종 금융기법을 공유한다면 인도네시아에서도 여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은 “탄탄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우량 고객을 유치하는 한편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인수합병을 지원하고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을 실시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종합증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인도네시아#KDB대우#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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