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인재제일’ 가치 아래 창의적 삼성맨 육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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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에 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집착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이미 20년 전 “우수한 사람 한 명이 1000명, 1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말했고 이후에도 틈만 나면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우수인력에 대한 삼성그룹의 관심은 5대 핵심가치(인재제일, 최고지향, 변화선도, 정도경영, 상생추구) 중 첫 번째가 ‘인재제일’인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재’는 삼성그룹의 경영이념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에서도 가장 앞에 위치해 있다.

삼성그룹은 1995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학력 성별 출신지역 등을 일절 보지 않는 ‘열린 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철저하게 능력만 보겠다’는 삼성그룹의 철학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것으로 이후 다른 기업의 채용제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그룹은 열린 채용을 도입하면서 3급 신입 채용(4년제 대졸)에서 서류전형을 없앴으며 기본적인 자격만 갖추면 누구든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시험을 볼 수 있게 했다.

지난해에는 ‘열린 채용’을 ‘함께 가는 열린 채용’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저소득층 △지방대 출신 △장애인 △고졸자 등에 대한 채용 기회를 확대했다.

삼성그룹은 3급 신입사원의 5%가량을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대상자 및 차상위계층) 가정 대학생으로 뽑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저소득층 대학생의 경우 어려운 환경을 의지로 극복한 이들이 많은데 그 경험이 회사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방대 학생의 채용 비율은 전체의 35%까지 대폭 확대했다. 대기업 취업 과정에서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면접 기회도 얻지 못하고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보다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2011년 장애인 공채를 도입하며 장애인 취업 기회를 확대했다. 지난해는 고졸자 취업기회 확대를 위해 그룹 고졸 공채로 700명을 뽑기도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해도 고졸 공채로 700명을 뽑았는데 이들의 성과가 좋아 지속적으로 제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렇게 채용한 인재를 인재상인 △창의적이고 열정적이며 소통을 통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 △다양하고 독창적인 발상, 영감, 상상력을 발휘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 △열린 생각과 마음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동료, 이웃, 사회와 협력해 인류에 공헌하는 가치를 만드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야 하는 2주간의 입문교육은 삼성의 가치를 공유하고 경영이념을 체득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도전과 개척으로 일군 삼성의 80년 역사와 함께 5대 핵심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소개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지역전문가 제도’는 삼성그룹이 자랑하는 인재육성 제도다. 국제적 감각을 지닌 경영인을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단순히 해외 문화를 익히는 차원을 넘어 현지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현지화된 삼성맨’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총 4000여 명이 이 프로그램으로 현지 전문가가 돼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국내외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삼성 MBA’ 프로그램을 1995년 일찌감치 도입했다. 또 △차장이나 부장으로 승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가르치는 과정 △연차가 높은 부장급을 중심으로 고위 임원을 양성하는 과정 등도 운영 중이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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