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세계 최고 수준 女카트선수 배출 배경은?

  • 동아경제
  • 입력 2013년 10월 21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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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이탈리아 로나토에서 열렸던 ‘2013 ROK 컵 국제카트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시니어 ROK’ 부문이다. 경기에는 드라이버로서 본격 성장 단계에 접어든 15~17세 청소년들이 출전했기 때문에 각국의 언론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봤던 레이스였다. 주최 측 역시 이를 대회 마지막 경기로 배치해 그 중요성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 자체도 흥미로웠다. 카트 최강국 이탈리아 팀은 이 경기 전까지 미니, 주니어, 시프트, 수퍼 ROK 등 4개 부문을 석권했지만, 시니어에서는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결국 ‘바 스테판(16·스위스)’가 포디움 최상단에 올랐고 0.642초차로 알데라 카를로(16·이탈리아)가 2위, 프란코브스키 크르지스토이(16·폴란드)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이 폴란드 출신 여자 선수는 쟁쟁한 각 국의 남자선수들을 제치고 포디움에 올라 주목 받았다. 이처럼 성별을 떠나서 최고 수준의 카트 선수를 길러내고 있는 폴란드 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현지에서 폴란드 출신 기자 파웰 수리노비츠를 직접 만나봤다.


Q. 폴란드에서 카트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A. 폴란드 카트는 10년 전부터 인구 약 200명, 팀은 25개 팀이 유지되고 있다.

Q. 어린 선수들은 언제부터 카트를 시작하나.
A. 빠르면 6살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보통 8살에 입문한다. 이번 ROK 부문 3위에 오른 여학생의 경우도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카트를 탔다.

Q. 폴란드의 경우 여자선수들의 성적이 좋다.
A. 이번에 8명의 남학생과 3명의 여학생이 ROK 5개 부문에 참가했다. 폴란드의 여자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폴란드 팀은 10년 전부터 매년 참가하고 있는데, 여자 선수가 2012년 처음 주니어 부문에서 5위권 안에 진입했다.

Q. 남자 선수들과 차이가 있다면.
A. 이들은 남자들과 같은 훈련을 소화해 내고 있으며 체력적인 문제도 전혀 없다. 오히려 세밀함에 있어서 남자들보다 앞서는 편이다.

Q. 훈련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A. 폴란드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서킷 컨디션을 파악하는 것이다. 또한 코너 주행에서 스피드를 살려서 통과하는 주행도 집중적으로 연마한다. 카트 경기는 타 모터스포츠에 비해 순위 변동이 많은데 이곳에서 실력이 판가름 난다고 할 수 있다.

Q. 폴란드에서 카트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A. 폴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축구다. 그 다음으로는 동계스포츠, 세 번째로는 F1 등 레이싱 종목에 열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F1 드라이버를 배출한 후 이 꿈을 키워가는 유소년들이 카트 쪽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카트에 드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폴란드의 빈부 격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Q. 전 세계 카트 시장에 대한 전망은.
A. 모터스포츠는 3대 스포츠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특히 카트의 경우 경기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어 선수들 간의 경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종목이다. 또한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것도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다. 카트 역사가 깊은 유럽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카트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갖게 될 것이다.

로나토=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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