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 4→3.8% 하향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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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하향조정했다. 신흥국을 덮친 경기침체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에 발표한 4.0%보다 0.2%포인트 낮은 3.8%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7월 내년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지 석 달 만에 전망을 다시 낮춘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8%로 3개월 전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부정적 요인이 커졌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는데 한국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IMF는 8일 내년 세계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2.9%와 3.7%로 소폭 내렸다.

한은은 특히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7월만 해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돈줄 죄기)가 신흥국 경제성장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지 않았지만 최근 신흥국의 경기침체 양상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세 차례나 바꿈으로써 중앙은행의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한국은행#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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