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우려가 현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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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 혜택 종료후 매매건수 6월 대비 16% 수준으로 급감

주택시장에서 취득세 감면 효과의 힘은 컸다. 취득세 한시 감면 조치가 끝나기 전에 집을 사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6년 반 만에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7월 들어 감면 혜택이 사라지고 여름철 비수기가 겹치면서 매매건수는 지난달의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건수는 12만9907건으로 집계됐다. 전달 5월(6만136건)보다 44.1%, 지난해 같은 달(5만6922건)보다 128.2% 늘어난 규모다.

특히 2006년 12월 13만7848건이 거래된 뒤 월별 거래량으로 6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매매가 이뤄졌다. 6월로만 따지면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4·1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낸 데다 6월 말까지 1∼3%로 인하했던 취득세율이 이달부터 2∼4%로 원상 복귀한 것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다 정부가 더이상 취득세 감면 연장이 없다고 못 박으면서 집을 앞당겨 사려는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지방보다는 수도권에서 취득세 혜택을 보려는 ‘막차타기’ 거래가 몰렸다. 6월 수도권 매매건수는 5만2790건으로 작년 같은 달(2만1675건)보다 143.6% 늘었다. 서울(1만7074건)은 158.6%, 강남 3개구(2687건)는 215.4% 급증했다. 지방은 7만7117건으로 118.8% 늘었다.

감면 종료를 앞두고 싸게 나온 급매물이 주로 거래된 데다 ‘거래절벽’ 우려가 커지면서 집값은 오히려 떨어졌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전용 76.5m²)는 5월 평균 10억433만 원에 거래되다가 지난달 9억5200만 원으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감면 조치가 사라지자 거래절벽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모두 698건, 하루 평균 70건에 그쳤다. 거래가 몰린 6월의 하루 평균 451건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취득세 감면#주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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