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기업의 미래]백내장 환자 1만2600명 수술 지원… 삼성, 중국을 밝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농촌 파고드는 삼성의 CSR

중국삼성은 2005년부터 농촌지원, 교육지원, 사회복지,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24일 삼성SDI 톈진법인의 임직원들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거리 난간에 페인트를 칠하는 봉사활동 장면. 삼성그룹 제공
중국삼성은 2005년부터 농촌지원, 교육지원, 사회복지,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24일 삼성SDI 톈진법인의 임직원들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거리 난간에 페인트를 칠하는 봉사활동 장면. 삼성그룹 제공
올해 창립 18주년을 맞는 중국삼성은 3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경영’ 원년을 선포했다. CSR가 현지에 베푸는 일회성 ‘시혜’가 아니라 기업과 사회의 가치를 함께 높이는 ‘투자’라고 인식하고 이를 더욱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삼성은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중국 내 사회공헌 예산도 크게 늘려 새로운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CSR 자원과 역량의 사회적 공유 △투자와 CSR를 병행하는 지역진출 혁신전략 실천 △사회공헌사업의 전방위 확대 △사회와 ‘열린 소통’ 지향 등 4대 중점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삼성 사회책임 보고서’도 발간하기로 했다.

학교 건립부터 장애인 지원까지

중국삼성은 교육 지원, 사회복지, 농촌 지원, 환경 보호 등 사회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많은 어린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학교를 짓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00개의 희망소학교를 세운 중국삼성은 2015년까지 추가로 100개의 학교를 더 지을 계획이다. 2002년부터는 매년 27개 중점 대학과 10개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준다. 지난해까지 5500명이 혜택을 봤으며, 올해도 750여 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생활이 어려운 계층이나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백내장 환자 1만2600명의 수술을 지원했고 백내장 수술센터와 맹인훈련센터도 주요 빈곤지역에 세웠다. 장애인에게 매년 1000만 위안(약 18억7600만 원)을 지원하는 것과 별도로 시각, 청각, 자폐, 정신지체 장애인 등을 위한 종합 장애인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2011년에는 중국 최초로 청각도우미견 센터를 세웠다.

대표적인 사회봉사 프로그램인 ‘일심일촌(一心一村)’을 통해 45개 현지법인이 농촌지역 44곳과 자매결연을 맺고 소득증대 등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임직원 수만 7만3000명이 넘을 정도로 열기가 높다는 것이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촌 지원을 위해 지난해에는 베이징(北京) 인근의 농촌 출신 공장 근로자 자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 법인별로 주변의 산, 하천, 호수 등에서 정화활동도 펼치고 있다.

4월 쓰촨(四川)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피해복구를 위해 6000만 위안을 지원했고 2010년 칭하이(靑海) 성 위수(玉樹) 현 대지진 때에도 1000만 위안을 지원하는 등 성금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2008년 쓰촨 지진 때는 외국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3000만 위안을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중국정부 ‘최고 애심기업상’ 수상

삼성의 이 같은 사회공헌 노력은 서서히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국무원 직속 최고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중국 내 300대 기업의 사회책임 순위에서는 전체 55위를 차지했다. 외국 기업 중에서는 5위였다. 삼성의 CSR 활동 사례는 중국 사회과학원이 운영하는 경영학석사(MBA) 과정 교재에 15페이지에 걸쳐 실리기도 했다. 외국 기업 가운데에선 유일한 영광이다.

꾸준한 활동으로 중국삼성은 4월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8회 중화자선상’ 시상식에서 ‘최고 애심(愛心)기업상’을 받았다. 중국정부가 주관하는 중화자선상은 2005년 제정됐으며 매년 자원봉사, 자선, 기부 등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개인, 기업, 우수 프로그램 등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중국 사회공헌 분야에서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삼성 관계자는 “2010년부터 중국 장애인복리기금회와 함께 뇌성마비 재활센터 구축, 청각장애 빈곤아동 지원 프로그램, 자폐아 재활지원 등 장애인 종합지원 활동을 꾸준히 편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삼성이 중화자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6년에는 농촌지원 프로그램인 ‘일심일촌’과 빈곤지역 학교건립 프로그램인 ‘희망소학교’ 활동으로, 2008년엔 쓰촨 성 대지진 재해복구 지원으로 상을 받았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