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100개 협력사와 ‘이라크 신도시’ 건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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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해외로]

한화건설은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인 80억 달러(약 9조 원)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 ‘신도시 건설 노하우’를 수출하는 첫 번째 사례로, 작년 9월 선수금 7억7500만 달러를 받고 현재 공사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한국의 분당 신도시와 맞먹는 1830ha(약 550만 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공사다. 도로와 상하수관로를 포함한 기반시설 조성과 10만채의 국민주택 건설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설계·조달·시공을 한 회사가 모두 진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기간은 7년이다.

한화건설은 단기간에 공사를 마치기 위해 PC(Precast Concrete)공법을 이용한 통합수행방식을 쓰기로 했다. PC공법은 건축물의 기둥, 보, 벽과 같은 부자재들을 직접 주변 공장에서 제작한 후 공사현장으로 운반해 설치하는 방식이다.

공사 기간이 단축돼 경제적이면서 품질도 뒤지지 않는 공법이다. 과거 국내 건설업체가 리비아 주택건설공사 등에 PC공법을 사용해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친 사례가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기초 공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주택 건설이 시작되면 2개월마다 잠실 3단지(4000채) 규모의 아파트가 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7년 동안 진행할 이번 프로젝트는 한화건설 이외에도 국내 중소 협력사와 건설 인력에게 큰 기회가 되고 있다. 100여 개의 중소 하도급 업체와 1000여 명에 달하는 협력사 직원들이 이라크 현지에서 함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동반 진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중견·중소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한화건설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이라크가 전후 복구 사업으로 추진하는 ‘100만 채 국민주택 건설 사업’ 중 이번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가 첫 번째 공사”라며 “앞으로 주택 학교 등 추가 수주에서 한화건설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건설은 지난해 ‘2015년 글로벌 100대 건설사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발전 및 화공 EPC플랜트’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매년 25%의 해외성장률을 유지해 해외매출 65%를 달성할 계획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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