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기금, 약세장 저가매수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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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거래일새 채권 11조 사들여… 증시서도 16일간 5500억 순매수

대표적인 기관투자가인 보험사와 연기금이 최근 국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 연기금과 보험의 잔액수량 합계는 14일 기준으로 총 516조61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일 연기금과 보험의 잔액수량 합계가 505조9616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거래일 사이에 11조 원가량 급증한 것이다. 직전 30거래일(3월 20일∼4월 30일)에는 7조 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보험사는 최근 한 달 동안 채권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보험의 잔액수량 증가폭은 9조3551억 원으로 직전 30거래일 증가폭(5조5400억 원)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최근까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채권가격이 떨어지자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코스피 하락폭을 줄이는 데 이들의 역할이 컸다. 코스피 2,000 선이 붕괴된 3일부터 18일까지 보험은 총 2930억 원을 순매수했고 연기금도 총 2570억 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6477억 원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처럼 하락장에서 장기 투자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지수의 하단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험과 연기금은 주가가 떨어질 때 저가로 매수해 장기간 보유하며 수익을 내는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지녔다”며 “하락장에서 지수의 하단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판단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도 “가입자에게 보험금 또는 연금을 지급해야 하는 이들 기관은 최근처럼 채권가격이 떨어졌을 때 저가매수하는 것이 역마진을 막을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보험#연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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