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乙 기업’ 손잡고 ‘丙-丁 기업’ 돕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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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의 ‘산업혁신 3.0’ 출범

삼성, 현대자동차, 포스코, LG, 현대중공업, SK, 두산 등 11개 그룹의 대기업이 2, 3차 협력회사에 혁신과 상생협력 문화를 전파하는 민간운동을 시작했다. 루멘스와 티케이케미칼 등 16개 중견기업도 동참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산업혁신운동 3.0’ 출범식을 열고 국내 주요 대기업과 재원 출연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산업혁신 2.0’이 대기업과 1차 협력사 간 동반성장이라면 ‘산업혁신 3.0’은 범위를 2, 3차 협력사로 확대한 것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보유한 산업현장 혁신 프로그램을 2, 3차 협력회사까지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 등 11개 그룹은 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2055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650억 원, 현대자동차그룹 500억 원, 포스코 250억 원, LG그룹 150억 원, 현대중공업그룹 130억 원, SK그룹과 두산그룹 각 100억 원 등을 투자한다. 재원은 대기업들이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출연한 동반성장기금의 일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16개 중견기업도 80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 운동에 동참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출연하는 기금 중 505억 원은 협력회사가 아닌 다른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산업혁신운동 3.0의 가장 큰 목적은 제조업의 체질 강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종업원 10명 이상 중소 제조업체의 약 15%인 1만여 개 중소기업이 이번에 조성하는 기금을 통해 기술지원 혜택 등을 받는다. 특히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도금, 금형, 용접, 주물 등 ‘뿌리기업’의 3분의 1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와 대한상의는 이 운동을 통해 2017년까지 중소기업 1인당 노동생산성을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산업혁신운동 3.0은 대기업의 지원으로 1차 협력사가 2, 3차 협력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멘토링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외부 컨설턴트, 기술전문가 등도 생산공정 및 경영분야 혁신을 지원한다. 대한상의에 중앙추진본부를 설치하며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공동 중앙추진본부장을 맡는다. 추진본부는 홈페이지(www.iim3.org)를 통해 다음 달까지 1차 참여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손경식 회장은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며 “분야별 전문가를 파견해 환경을 개선하고 인력, 자금, 기술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번 운동은 다수의 대기업이 참여해 의의가 더 크다”며 “동반성장 역사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들이 잘못하면 시정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반(反)기업 정서가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이 글로벌 기준에 맞게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대기업#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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