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드릴십 보다 비싼 ‘잭업리그’ 첫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노르웨이서 13억 달러에 2기 주문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잭업리그 2기를 수주하며 대형 잭업리그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스타토일로부터 대형 잭업리그 2기를 약 13억 달러(1조4690억 원)에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잭업리그 1기당 가격은 6억5000만 달러(7345억 원)로 평균 5억∼6억 달러(5650억∼6780억 원)에 발주되는 드릴십보다 비싼 가격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용하는 잭업리그는 대부분 수심 100m 이내의 해역에서만 작업할 수 있는 중소형 설비이다. 중소형 잭업리그는 싱가포르와 중국 조선업체들이 오랜 건조경험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이 2003년 잭업리그를 수주한 이후 최근 10년간 수주 실적이 없었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설비는 최대 수심 150m 해역에서 해저 10km까지 시추할 수 있는 대형 설비다. 이 설비는 겨울철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노르웨이 북해의 혹한과 거친 해상 조건에서 시추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최근 수요가 늘어나는 대형 잭업리그는 국내 조선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꼽힌다. 조선업계에서는 2020년까지 연평균 2, 3기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시추선의 대명사인 드릴십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북해에 투입되는 다양한 해상설비를 건조해 본 경험이 입찰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잭업리그(Jack-up Rig) ::

대륙붕 지역 유전 개발에 투입되는 시추 설비. 선체에 장착된 승강식 철제 기둥을 바다 밑으로 내려 해저면에 선체를 고정시킨 뒤 해수면에 띄워 원유나 가스를 시추한다. 파도와 조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수심은 얕지만 파도가 거친 해역에 주로 투입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삼성중공업#잭업리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