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기술인력, 벤처기업가로 양성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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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이스라엘 탈피오트制’ 도입… 中企에 5년이상 근무땐 스톡옵션도

내년부터 우수 학생들을 군대에 복무시킨 뒤 창업가로 육성하는 이스라엘의 창조경제 모델 ‘탈피오트 제도’가 국내에도 도입된다. 중소기업에 오래 근무한 기술자에게는 환금성(換金性)이 떨어지는 주식 대신에 현금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제도도 신설한다. 중소기업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대책’을 12일 발표했다. 잦은 이직으로 생산성이 대기업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군 복무를 중소기업 취업으로 연결하는 한국형 탈피오트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1∼6월)에 희망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의 탈피오트 제도는 연간 50명의 고교생을 선발해 3년간 대학 교육, 6년간 군 장교 복무를 통해 벤처기업가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기청은 군대에서 필요한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기계 등의 기술을 가진 청년들이 군대에서 관련 분야에 복무하고, 제대한 뒤에는 해당 분야의 중소기업에 취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 분야를 전공한 대학생은 기술 장교,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졸업생은 기술 부사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우수한 인재들이 중소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 중소기업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기술 인력들에게 주식 대신 현금을 주는 인센티브도 내년에 도입한다. 중기청은 이를 ‘중소기업형 스톡옵션 제도’라고 이름 지었다. 입사할 때 근로자와 기업이 특정 자산운용기관에 일정액을 예치한 뒤 근로자가 5년 이상 근무하면 자신이 낸 금액의 2배를 돌려준다. 5년 미만을 근무하더라도 원금은 찾을 수 있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비상장 기업이라 주식으로 보상하면 현금화가 어렵다는 기존 스톡옵션제의 부족한 점을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중기청#이스라엘 탈피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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