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따라한 iOS7… 팀 쿡 “아이폰 이후 최대 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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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세계개발자대회 개막
삼성 입력방식 ‘천지인’도 도입… 무료 ‘아이튠스 라디오’도 선봬

애플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 쓸 수 있는 새 스마트폰 운영체제(OS) ‘iOS7’을 선보였다. 14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개발자 약 5000명이 모였다.

가을에 정식 출시되는 iOS7은 편의성과 공유 기능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디자인은 한층 단순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iOS7을 소개하며 “5년 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iOS7은 아이폰의 단순한 디자인을 만들어낸 조너선 아이브 수석부사장이 소프트웨어까지 맡은 뒤 처음 공개하는 버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의식한 탓인지 일부 기능은 안드로이드를 닮아가는 경향도 보여 스티브 잡스의 공백이 느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표적 기능은 제어센터다. 스마트폰의 화면 하단을 쓸어 올리면 화면 밝기, 음량 조절, 음악 재생, 와이파이 연결 등 자주 쓰는 기능을 바로 조작할 수 있는 제어센터가 등장한다.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일부 기능에만 적용했던 기존의 멀티태스킹 기능은 모든 앱(응용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스마트폰 화면을 오른쪽으로 쓸었다 다시 왼쪽으로 쓸면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 등장한다. 이 둘은 안드로이드의 대표적 기능이기도 하다.

애플 기기를 쓰고 있는 주변 사용자들과 사진, 문서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에어드롭’도 등장했다. 지금까지는 맥 컴퓨터끼리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옮겨온 것이다.

디자인은 더욱 단순해졌다. 3차원(3D)처럼 보이던 화면이 평평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색깔은 선명해지고 앱 모양도 단순해졌다. 상대적으로 작은 아이폰의 디스플레이에서 앱이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아이브 수석부사장은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명확함, 효율성에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애플이 공개한 iOS7 베타 버전에는 삼성전자의 한글 입력방식인 ‘천지인’ 방식도 들어간 점이 눈에 띄었다.

애플은 이날 ‘아이튠스 라디오’도 선보였다. 구글이 지난달 출시한 스트리밍 서비스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구글이 월 9.99달러를 받는 것과 달리 아이튠스 라디오에서는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원하는 음악을 라디오처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또 애플은 맥 컴퓨터용 OS의 새 버전 ‘매버릭스’(10.9버전)도 공개했다. 아이폰의 알림 기능과 아이폰용 지도, 아이폰용 전자책 ‘아이북스’ 등을 맥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구글#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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