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FRB의장 내년 1월 임기끝… 후임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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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트너-서머스 하마평… 첫 여성 옐런 가능성도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후임 인선을 놓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뜨겁다. 유력한 후보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필했던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과 로런스 서머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첫 여성 또는 흑인 FRB 의장이 배출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 등 미 주요 언론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버냉키 의장의 후임 인선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 의회 인준 절차 등을 감안하면 8, 9월에는 어느 정도 인선의 윤곽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버냉키 의장의 세 번째 연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본인은 8년 동안의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 언론이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로 찍은 인물은 올 초 재무장관에서 물러나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 하지만 그는 뉴욕에 있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이유 등을 들어 FRB 의장직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인선 스타일을 감안할 때 가이트너가 낙점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오바마 행정부 초기 백악관 NEC 의장을 맡았던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경제정책에 대한 지식과 경륜에서는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거친 성격으로 의회 인준 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또 여성인 재닛 옐런 FRB 부의장이 사상 최초의 여성 연준 의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잇따른 금리 인하로 9·11테러 이후의 미국 경제를 부양했던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수제자인 로저 퍼거슨 전 FRB 부의장도 거론된다. 그가 낙점되면 첫 흑인 의장이 된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FRB의장#버냉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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