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1000원어치 팔아… 40원도 못 벌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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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들 수익성 갈수록 악화

내수 부진과 엔화 약세 등 대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국내 상장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1000원어치를 팔아 이윤을 채 40원도 남기지 못하는 기업이 허다했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504개 상장사의 1분기(1∼3월) 순이익은 17조85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5%나 줄었다. 또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459조749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3%, 영업이익은 26조60억 원으로 0.9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기업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이 동시에 하락해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71%에서 올 1분기 5.66%로, 매출액 순이익률은 4.53%에서 3.88%로 떨어졌다. 상장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면 작년에는 45원을 남겼지만 올해는 38원밖에 남기지 못했다는 의미다.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625개 상장기업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이 기업들의 1분기 매출액은 286조4214억 원으로 작년보다 1.35% 줄었고 순이익도 14조4965억 원으로 9.71%나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41%로 작년보다 0.31%포인트 올랐지만 매출액 순이익률은 5.53%에서 5.06%로 주저앉았다.

결국 올해 1분기 동안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은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 대략 54∼56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이 중 순이익은 38∼50원에 그쳤다는 뜻이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수익성은 더 큰 폭으로 나빠졌다.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901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6.13%, 22.92%씩 급감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5.96%와 5.77%에서 4.33%와 4.38%로 나빠졌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코스피#상장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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