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KT의 힘은 공익경영… 2000명 정규직으로 추가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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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와 합병 4주년 맞아 임직원에 e메일

이석채 KT 회장(사진)이 KT와 KTF 합병 4주년(6월 1일)을 이틀 앞둔 30일 3만2000여 명의 전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올해 비정규직 2000명을 정규직으로 추가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먼저 대기업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세대의 일자리 창출에 뜻을 모은 KT 노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KT 노조는 임금을 동결하고 고졸 정규직을 매년 당초 계획보다 200명 추가 채용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단체교섭안을 24일 82.1%의 찬성으로 통과시키며 13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세웠다. 이 회장은 “노사 대타협을 통해 KT는 지난 4년간 1만3000여 명의 젊은이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줬고, 비정규직 1만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노력은 우리를 하나로 만들 뿐 아니라 상생 생태계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 남측 근로자 철수 때 끝까지 남은 7명 중 2명이 KT 직원이었고 연평도 포격 때 가장 먼저 뛰어간 이도, 365일 전국의 통신망을 지키는 것도 우리 KT”라며 “이 같은 공익 경영이 KT 경쟁력의 근원이다”고 강조했다.

경영혁신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유선통신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나 소유구조 변화 없이도 조직원의 창의와 열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인 사례는 KT가 유일하다고 자평했다. 그는 “KT의 혁신을 위해 게임, 교육, 인터넷 등 ‘가상재화(virtual goods)’ 분야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늘려 지난 4년간 비(非)통신 분야 매출이 1조1000억 원에서 6조8000억 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10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꾸준히 쌓아온 KT의 저력을 ‘전쟁과도 같은 치열한 통신시장’에서 제대로 활용하자고 역설했다.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을 위해 닫힌 언로(言路)부터 활짝 열겠다고 선언했다. 절대 비밀을 보장하는 ‘회장 직통 신문고’를 설치해 언제라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열린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그는 “몸과 마음을 다해 수적천석(水滴穿石·작은 물방울이 결국 돌을 뚫는다)의 자세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자”며 200자 원고지 15장 분량의 e메일을 마무리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이석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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