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비정규직 2500명 연내 정규직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상품진열원-고객상담사 등 순차적… 비정규직 비율 9.5%로 줄어

GS그룹이 비정규직 직원 2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GS그룹은 GS리테일의 상품진열원 및 계산원 2150명과 GS샵의 콜센터 자회사인 GS텔레고객상담사 350명을 하반기(7∼12월)에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들 2500명은 올 연말까지 모두 정규직이 된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기존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정년이 보장되며 건강검진과 경·조사비 등 복리후생에 있어 종전보다 더 나은 처우를 받게 된다.

현재 GS그룹 임직원은 약 2만5000명이고, 이 중 4900여 명은 비정규직이다.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그룹 내 비정규직의 51%에 해당한다. 이번 전환이 완료되면 그룹 내 비정규직 비율이 19.3%에서 9.5%로 낮아지게 된다고 GS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기업체의 비정규직 비율 33.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GS그룹은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사람들이 일하는 직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비정규직을 뽑지 않고 정규직으로만 채용할 방침이다. 또 다른 계열사도 지속적으로 정규직 전환 대상자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종업원들의 소속감이 높아져 업무 효율이 늘어나고, 잦은 이직도 줄어들어 회사가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규직 전환대상자 2500명은 대다수(89%)가 여직원이고, 학력도 대부분(85%) 고졸 이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는 이번 조치가 허창수 회장이 평소 “창조경제를 통한 지속성장으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사회에 희망을 주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온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GS그룹이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박근혜정부의 정책 기조에 화답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한화그룹은 1월 204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3월에는 이마트가 1만여 명을 정규직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SK그룹은 4월 5800여 명을 연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CJ그룹은 2011년 12월 계약직 사원 6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GS그룹#상품진열#비정규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