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홍콩 항공자유화는 기회… ‘한류의 날개’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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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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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항공사 캐세이패시픽 클라렌스 청 한국지사장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집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클라렌스 청 캐세이패시픽 한국지사장. 2010년 한국에 부임한 그는 “세계 항공업계가 주목하는 한국에 온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캐세이패시픽 제공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집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클라렌스 청 캐세이패시픽 한국지사장. 2010년 한국에 부임한 그는 “세계 항공업계가 주목하는 한국에 온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캐세이패시픽 제공
“한국과 홍콩 간 항공 자유화는 위기가 아니라 캐세이패시픽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홍콩에 거점을 두고 있는 영국계 항공사 캐세이패시픽의 클라렌스 청 한국지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집무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캐세이패시픽은 한국과 홍콩을 가장 많이 연결하는 항공사다. 따라서 지난해 체결된 한국과 홍콩 간 항공 자유화 협정 때문에 가장 큰 위협을 받는 회사이기도 하다. 항공 자유화는 항공편 취항의 제한을 풀어 자유롭게 신규 취항을 하게 하는 조치다. 올해 10월 27일부터 기존 취항 항공사 외에 다른 항공사도 취항할 수 있어 완전경쟁 체제가 된다.

청 지사장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항공편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한국∼홍콩 노선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수는 2011년 1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하루 5회인 인천∼홍콩 운항 횟수를 여름철부터 6회로 늘릴 예정이다. 캐세이패시픽 계열사인 드래곤에어의 부산∼홍콩(주 7회), 제주∼홍콩(주 3회) 노선도 증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류 열풍을 타고 몰려드는 홍콩 관광객의 숫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획은 이미 마련돼 있다. 캐세이패시픽은 신형 비즈니스석과 기존 일반석보다 한 등급 위인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하는 한편 항공기 신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청 지사장은 “캐세이패시픽이 소속된 항공동맹체인 ‘원월드’ 회원사의 한국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승 편의성과 마일리지 활용 등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월드에는 지난해 12월 한국에 재진출한 영국항공과 핀에어, 일본항공 등이 소속돼 있다. 원월드 소속 항공사를 이용하면 캐세이패시픽의 회원 서비스인 ‘아시아마일즈’에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2010년 한국에 부임한 청 지사장은 한국의 항공여객 시장에 대해 “최근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과 드라마 등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세계가 주목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며 “한국을 오가는 비즈니스 수요도 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항공자유회#한국#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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