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피자 “中서 5년내 1000개 이상 매장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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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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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회장, 상하이에도 매장 오픈… “국내 1위 비결은 乙의 정신”

“맨주먹으로 시작해 국내 1위에 오른 ‘미스터 피자’가 이제 중국 피자시장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인류가 달나라에 가서 사는 날이 온다면 ‘미스터 피자’가 가장 먼저 입점하는 브랜드가 될 겁니다.”

1990년 1호점을 낸 뒤 2008년 국내 1위가 된 피자 브랜드 ‘미스터 피자’의 정우현 MPK그룹 회장(65·사진)은 8일 중국 상하이(上海) 1호점을 열고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베이징(北京)에 매장을 낸 이래 중국에 24개 점포를 운영해 온 정 회장은 “올해를 중국 시장 확대 원년으로 삼아 5년 내 직영 또는 가맹점을 1000개 이상 내겠다”고 말했다.

상하이 1호점은 상하이 핵심 상권인 런민(人民)광장 인근 푸저우루(福州路)에 213m² 규모로 들어섰다. 사무실과 호텔 백화점이 밀집해 있는 서울의 ‘명동’ 같은 곳으로 월 임차료만 4000만 원이 넘는다.

미스터 피자는 한국에서 큰 호응을 얻은 ‘주방을 자신 있게 내보인 실내 인테리어’로 피자헛 등 경쟁업체와 차별화했다. 정 회장은 “중국에서도 최고의 맛과 엄선한 재료를 고수하는 우리의 ‘300% 원칙(100% 수제, 100% 수타, 100% 석쇠 구이)’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다.

미스터 피자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인 3과 8을 골라 3월 8일 오후 3시 8분에 오픈 행사를 시작했다. 미스터 피자의 전매특허인 ‘도 쇼’(피자를 만드는 밀가루 반죽인 ‘도’로 저글링을 하는 쇼)는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장 내 80여 석은 10번 넘게 회전하고 대기표가 135번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날 900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정 회장은 7일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흔히 중국에선 관시(關係·관계)가 절대적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브랜드 파워가 낮을 때 해당하는 이야기”라며 “이미 중국과 싱가포르의 유력 유통자본이 단순히 입점이 아니라 사업 합작 제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위로 올라선 비결이 ‘철저히 을(乙)의 논리’에 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공하는 장사꾼과 실패하는 장사꾼은 불황기에 드러난다”며 “내가 진심으로 당신의 이익을 위해 뛰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면 손님들은 찾아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 갑(甲)이 되고 싶다면 갑을 던져버리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게 나의 믿음”이라며 “누구든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목이 뻣뻣해지는 순간 망가지게 돼 있다”고 했다.

자칭 ‘시골 촌놈’인 정 회장은 ‘가맹점’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가족점’이라고 부른다. 명함에도 회장이나 최고경영자(CEO) 대신 ‘최고사랑임원(Chief Love Officer)’으로 쓴다. 정 회장은 “10년 전 국내 1위였던 피자 브랜드의 한 가맹점주가 토핑 원재료를 본 뒤 자식에게 우리 피자를 사 먹이는 것을 보고 경쟁에서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상하이=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미스터피자#정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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